아버지
written by 리아
너희들, 왜 그 자식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그분이, ‘아들‘이라고 불러주기 때문이다. 우린 세상에서 배척당한 자들이니. 기뻐서 그래. 그냥 말이라도 기쁜 거지.
*
흰수염 해적단에 들어온 지 벌써 한 달이나 지났다. 내가 속한 2번대는 ‘대장’이 없었다. 오랫동안 공석이라고 2번대 대원들에게 들었다. 2번대 대장이 없기므로 1번대 대장인 마르코가 1번대와 같이 2번대를 책임지고 있다.
“어이, 에이스. 오늘은 연회라고! 좋지 않냐?”
대원 중 한 명인 세일즈가 가만히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익살스럽게 물었다. 나는 세일즈를 바라보며 세일즈가 건 어깨동무를 풀며 날이 선 목소리로 대꾸했다.
“연회? 왜?”
갑작스러운 소식에 나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세일즈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세일즈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냥. 아버지가 오늘 연회 열자고 하셔서 그런 거 같은데. 뭐, 이런 일이야 다반사야. 한 달에도 몇 번은 열리는걸.”
세일즈의 말을 들은 나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흰수염 해적단은 상상과는 꽤 거리가 있었다.
“어쨌든, 기억이나 해두라고. 저번처럼 까먹어서 낮잠 자다가 연회에 늦게 오지 말고.”
“알았다고.”
세일즈의 말이 마치 잔소리처럼 느껴져 나는 약간 불퉁스럽게 말했다. 세일즈는 그런 나를 보며 살짝 웃고는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하는 거야?”
“뭐긴 뭐야. 귀여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지. 어쨌든 그렇게 알고 난 간다.”
세일즈는 내가 미처 화를 내기도 전에 활짝 웃으면서 말하고 자리를 떴다. 꼬맹이 취급을 받은 나는 강하게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이미 세일즈는 모습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그 모습에 나는 화를 겨우 삭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일즈의 말대로 저녁이 되자 술과 음식이 준비되고 음악 소리와 시끄럽게 떠드는 동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졌다. 나는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근처에 있는 음식과 술을 먹으며 왁자지껄 소란스럽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서 혼자 뭐해?”
“……삿치 대장.”
삿치 대장은 살짝 웃으며 나에게 인사하고는 내 옆에 앉았다. 삿치 대장은 아직 내가 선장에게 무작정 덤벼들었을 때 나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혼자서 뭐해? 아직도 다른 대원들과 익숙해지지 않은 거야?”
“그런 거 아니야…요.”
삿치 대장의 질문에 내가 뒤늦게 존대를 붙이자 삿치 대장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곧 푸하하, 거리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얼굴이 급속도로 빨개지는 것이 느껴졌다.
“의외로 예의 바르단 말이야. 전에는 반말 날렸으면서.”
“그때는 내가 이 해적단으로 들어올 줄은 몰랐으니까…요.”
약간 툴툴거리면서 말하자 삿치 대장은 갑자기 일어서더니 아직 앉아있는 내 팔을 잡고 나를 일으켰다. 그리고 선장과 대장들, 그리고 많은 대원이 있는 곳으로 나를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잠깐?! 지금 어디로 끌고 가는 거야! 이거 놓으라고!”
“어라? 반말 나왔네. 넌 그게 어울리는 거 같다. 그렇게 혼자서 우중충하게 있지 말고 다 같이 놀자고. 즐겁게 말이야.”
삿치 대장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 웃음이 무척 밝아 보여서 나는 더는 뭐라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여, 삿치! 뒤에 그건 뭐야?”
“우리 막내. 저기서 혼자 있기에 데리고 왔지.”
하루타 대장이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어보자 삿치 대장은 나를 앞으로 내밀며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우리 막내 아니야? 잘 지냈어?”
“어린애 취급하지 마! 요.”
하루타 대장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하루타 대장의 손을 치며 소리쳤다. 그러자 하루타 대장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 표정을 보자 아차, 했다. 해적단에서 제일 어린 나이 탓인지 대장들뿐만 아니라 일반 선원들에게도 나는 어린애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나는 그것이 무척 싫었기 때문에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도 해보곤 했지만, 어린애 취급은 멈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손을 치면서 사납게 말한 것이 걸렸다. 고개를 살짝 숙이며 뒤늦게 존대를 붙이며 하루타 대장에게 사과하자 하루타 대장은 웃으면서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하하, 미안. 미안. 어린애 취급이라고 생각했다면 미안해.”
“……저야말로 과민반응해서 죄송합니다.”
하루타 대장의 손을 친 탓인지 좋지 않은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약간 무안해져 고개를 숙여 하루타 대장에게 사과했다.
“아냐. 그렇게까지 사과 안 해도 되는데. 이렇게 예의 바른 줄 몰랐어. 한 달 전에 아버지에게 달려들던 네 모습이 거짓말 같은걸.”
하루타 대장이 웃으면서 나에게 말하자 다른 동료들도 동의한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예의 안 차려도 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라도 있어요이?”
“…어렸을 때 알던 누나 한 명이 있었는데 그 누나가 최소한의 예의는 알아야 한다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줬어요. 그게 몸에 익숙해졌을 뿐이에요. 전에는 적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동료니까.”
마르코 대장의 질문에 대답하자 마르코 대장이 약간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 웃음을 보자 나는 약간 부끄러워졌다. 약간 머쓱해진 나는 괜히 손가락으로 살짝 긁으며 마르코 대장의 시선을 피했다.
“좋은 인연을 두었구나.”
그때 선장이 술을 한 번 들이키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나는 힐끗 선장을 보다 선장과 눈이 마주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선장과 나는 그리 좋은 인연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싸움을 건 것 또한 나 자신이었다.
“…감사합니다.”
약간 뜸을 들여 감사인사를 하자 선장은 그저 잠시 웃을 뿐 더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선장과 더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기에 다른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연회를 즐기기 시작했다.
*
연회는 새벽이 다 되도록 계속되었다. 언제 잠이 든 것인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어딘지도 알 수 없는 곳에 누워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여기가 어디지.”
“내 방이야요이. 어제 네가 술을 너무 마셨는지 정신을 잃었거든. 그냥 2번대 침실에 갖다 놓으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그냥 여기로 데리고 왔어.”
“아, 감사합니다. 마르코 대장.”
마르코 대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건넸다. 의자에 앉아 있었던 마르코 대장은 나를 잠깐 보더니 몸을 내 쪽으로 돌리며 나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에이스, 너. 우리 해적단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됐지?”
“한 달 정도….”
“한 달이라. 그런데 아직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안 부르네요이?”
마르코 대장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 호칭을 꺼리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걸 눈치챘네요.”
“웬만한 놈들은 알고 있을걸요이.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꼭 말해야 합니까?”
내 대답에 마르코 대장이 당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마르코 대장의 생각은 알 수 없었다. 곧 얼굴에서 당황함을 없앤 채 다시 나에게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런 건 아니니까 너무 경계하지 마. 이제 곧 아침 식사 할 시간이니까 가서 식사나 해.”
마르코 대장이 싱긋 웃으며 말을 하자 나는 다시 고개를 숙이면서 마르코 대장에게 인사했다. 마르코 대장의 방을 나서 식당에 들어서자 맛있는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대충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
흰수염 해적단의 일상은 내가 전에 있었던 스페이드 해적단의 일상과는 많이 달랐다. 내가 만든 스페이드 해적단은 이름을 떨치기 위해 거의 매일을 전투로 보냈다. 그만큼 스페이드 해적단에게 전투는 필수불가결인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흰수염 해적단은 이미 커질 만큼 커진 해적단이었기 때문에 전투가 적었다. 덕분에 에이스는 전의 생활보다 무료한 생활을 지낼 수밖에 없었다.
“안녕하세요.”
갑판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인사하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있던 나는 조심스레 눈을 떠 나에게 말을 건넨 이가 누구인지 확인했다. 선장을 모시는 너스누님들 중 한 명이었다.
“무슨 일이세요?”
“선장님께서 부르셔서요. 지금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가실 수 있을까요?”
정중한 말투로 말하고 있지만, 왠지 거절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너스 누님과 같이 선장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선장실에 도착한 너스누님은 노크를 몇 번 하고 안에 있는 선장에게 들리게끔 소리를 약간 높여 말하기 시작했다.
“선장님. 에이스를 데리고 왔어요.”
“들어오라고 해라.”
선장의 대답이 들리자 너스누님은 선장실의 문을 열어주고는 나에게 얼른 들어가라고 말하는 듯이 눈짓을 했다. 나는 약간 불편함을 느꼈지만 내색하려 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나는 긴 소파에 앉아 있는 선장을 볼 수 있었다.
“여기 앉아라.”
선장은 맞은편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런 선장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그 의자에 앉아 선장을 바라보았다.
“부르셨다고요.”
“너와 대화하고 싶어서 말이다.”
선장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소파 옆에 비치된 큰 술병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잔 하나를 내 앞에 두고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다. 잔은 다른 잔들과 비교해 무척이나 컸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잔에 든 술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선장은 슬쩍 웃더니 곧 자신도 술병째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내가 잔에 든 술을 반쯤 마시고 잔을 내려놓자 곧이어 선장도 병을 내려놓고 나에게 질문했다.
“넌 이 해적단에 왜 들어온 거냐.”
“당신, 아니 선장이라면 내 목숨을 걸어도 될 거 같아서. 나도,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 감정을 그런 표정을 짓고 싶어서. 아, 정확하게는 잘 못 말하겠는데 선장에게 한번 걸어보고 싶어서요.”
내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선장에게 대답했다. 선장은 알아들었을까? 나도 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이 해적단에 속하고 싶다. 진심으로.
“그럼 넌 왜 나에게 아버지라고 하지 않는 거지? 너를 내 아들로 삼는다고 했잖아.”
순간 나는 당황했다. 언젠가는 이런 질문을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리 빨리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선장에게 이런 질문을 받을 줄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순간 나는 고민했다. 말해야 할까? 아니면 숨겨야 할까? 말해도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결국, 나는 빙 돌려서 말하기로 했다.
“‘아버지’라는 호칭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그 호칭은 증오입니다.”
“…….”
“그놈의 아버지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자라서 그 호칭도 싫어요. 내색은 안 했지만 다른 동료들이 아버지라고 당신을 부를 때마다 내 ‘아버지’가 생각나 미칠 거 같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나는 속으로 자조했다. 그들 탓이 아니다. 오로지 나 자신만의 이유였다. 그것을 누구에게 돌리는 걸까. 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다가 선장과 눈이 마주쳤다.
“당신이 싫다는 게 아니에요. 단지 저에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구만.”
“…….”
선장이 푸핫, 하고 웃으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나는 그런 선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해적들은 보통 바다에 나오면서 다 버리지. 그게 가족이든 사랑이든. 너는 아닌 거 같구나.”
“그게, 나쁘다는 겁니까?”
내 아버지는 가족이 아니었다. 나에게 가족이란 어머니와 두 명의 형제들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망할 할배와 다단패거리들 뿐이었다. 이들은 버릴 수가 없었다.
“아니. 안 나빠. 나쁘지는 않지. 하지만 너는 지금 네 아버지에게 미련이 있어.”
“아뇨. 난 그 남자에게 미련 따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아니. 갖고 있어. 그래서 그 호칭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야.”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말이 더 나오지 않았다.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대답할 수 없는 것일까. 나는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그 미련을 버려. 그리움도 증오도. 그리고 나를 아버지로 여겨주지 않겠나. 난 네가 마음에 들어서 꼭 아들로 삼고 싶거든.”
선장이 특이한 웃음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활짝 웃는 모습이 보니 마치 등 뒤에 후광이 비치는 듯 했다. 순간 나는 한동안 선장에게 기습하고 있던 시절 마르코 대장이 나에게 한 말을 떠올렸다.
“물론 강요는 아니야. 네가 나를 아버지라고 부를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겠다.”
“…….”
“내가 할 말은 끝났으니 이만 나가봐도 좋아.”
선장의 말에 나는 조심스레 의자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선장실에서 나갔다. 그렇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혼란스러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
선장과 대화를 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다. 나는 혼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선장의 말씀처럼 내가 그런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분명 나는 바다를 나올 때 아버지를 넘어서겠다면서 악명을 떨쳐보겠다고 다짐을 했다. 선장을 이겨 아버지를 뛰어넘으려고 했다. 이것도 미련일까? 미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수 없이 나 자신에게 물어봐도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어떤 의미로든 내가 아버지에 대해 집착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집착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실소가 나왔다.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를 집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마자 허탈한 감정이 들었다. 나에게 아버지란 대체 무엇이지?
그때 복도 너머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버지! 술 좀 그만 먹으라고 했죠요이? 대체 이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아시는 거예요?”
“시끄럽구나 마르코.”
“시끄럽다고 하지 말고…. 어? 에이스! 어디 가는 길이야?”
마르코 대장이 날 발견하자 선장에게 잔소리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나에게 인사했다. 그 순간 나는 선장의 안도하는 표정을 순간 보게 되었다. 그 표정을 보자 나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이조우 대장에게 갑니다. 마르코 대장은요?”
“이조우에게 아버지 건강상태 듣고 잔소리하는 중이야요이. 안 들어서 문제지만.”
마르코 대장의 말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고 말았다. 흰수염 해적단에 들어오고 웃지 않는 날이 없었다. 스페이드 해적단 시절에도 이렇게 매일 웃지 못했다. 나는 선장을 바라보았다. 불과 며칠 전에 했던 대화가 기억났다.
아버지. 그 단어가 나에게 오직 증오만 생각나게 하는 단어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그 ‘아버지’와 이‘아버지’는 다르다.
“몸조심하세요. 아버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버지와 마르코 대장을 지나치면서 걸어갔다. 둘의 시선이 등 뒤에서 느껴졌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나아가기 시작했다.